치킨집은 힘들고 김밥집은 잘된다? 외식업 불황형 성장의 진짜 이유
2024년 외식업체 연평균 매출은 2억 5,526만 원으로 5년 전보다 41.4% 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7% 더 많이 올랐습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률은 8.7%로 떨어진 이른바 '불황형 성장'이 외식업 전반에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외식업은 자영업자 수백만 명이 종사하는 내수 밀착형 산업입니다. 이 산업의 수익성 악화는 소비 위축 → 폐업 증가 → 일자리 감소로 거시경제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치킨·중식은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고,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의 매출 격차도 1억 원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 외식업 불황 = 가성비 외식이 늘면 김밥·간편식 관련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 키오스크·테이블오더 도입 급증 → 무인결제·푸드테크 관련 기업의 성장 기회로 연결돼요
- 프랜차이즈 vs 비프랜차이즈 격차 확대 →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구조적으로 유리해요
-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 → 배달플랫폼주에 규제 리스크가 생길 수 있어요
외식업은 손님은 늘었는데 돈은 안 남는 구조가 됐습니다. 살아남는 곳과 버티지 못하는 곳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외식 한 번 하려면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외식업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수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외식업이 왜 ‘불황형 성장’에 들어섰는지, 그리고 이 변화가 소비와 투자에 어떤 신호를 주는지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매출은 늘었는데 왜 이익은 줄었을까 — 불황형 성장의 구조
외식업체 연평균 매출이 2억 5,526만 원을 기록하며 '2억 5천만 원 시대'가 열렸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2021년 1억 8,054만 원에서 5년 만에 41.4% 성장한 수치입니다. 숫자만 보면 외식업이 호황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46.7% 늘었습니다. 매출보다 비용이 더 빠르게 오른 겁니다.
결과는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3년 8.9%로 급감한 데 이어 2024년에도 8.7% 수준으로 계속 떨어졌습니다. 매출은 늘어도 실속은 오히려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성장'이 뚜렷해진 겁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도 "매출 2억 5천만 원 시대라는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비용 상승으로 실제 내실은 오히려 취약해졌다"고 직접 인정했습니다.
💰 연평균 매출: 1억 8,054만 원 → 2억 5,526만 원 (+41.4%)
📈 영업비용 증가율: +46.7% (매출 증가율 초과)
📉 영업이익률: 12.1% → 8.7% (3.4%p 하락)
🍽️ 식재료비 비중: 36.3% → 40.7% (4.4%p 상승)
왜 이렇게 됐나 — 식재료비·인건비·인력난 삼중 압박
비용 폭등의 주범은 두 가지입니다. 식재료비와 인건비입니다. 식재료비 비중은 36.3%에서 40.7%로 상승하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고, 인건비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고정비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농축수산물 생산성이 떨어지고, 중간 유통 비용과 택배비까지 오르면서 식자재 가격은 구조적으로 계속 오르는 상황입니다.
인력 문제도 심각합니다. 조리 인력 구인난(53.4%)과 서빙 인력 구인난(57.8%)이 지속되면서 인건비 부담과 운영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해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메뉴를 축소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고, 이는 수용 가능한 고객 수 자체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가 상승, 인력난,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삼중 압박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비용을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자 실질 구매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고, 안 올리면 이익이 줄어드는 이중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외식업체 94.1%가 식재료비 상승을 가장 큰 경영 부담으로 꼽았습니다.
누가 살아남고 누가 쓰러지나 — 업종별 명암
전체 평균이 고통받는 와중에도 업종별 희비는 크게 갈렸습니다. 고물가 속 외식업이 불황형 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김밥·간이음식점 등 가성비 외식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치킨전문점 등은 소비 둔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런치플레이션(점심값 물가 상승) 영향으로 출장 및 이동 음식점업, 김밥 및 간이음식점의 매출은 비약적으로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이 한 끼를 해결할 때 더 저렴한 곳을 찾기 시작한 겁니다.
경영 형태별 격차도 심화됐습니다. 프랜차이즈(3억 3,000만 원)가 비프랜차이즈(2억 3,000만 원)보다 약 1.5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격차가 1억 원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브랜드 인지도와 시스템, 공동 구매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프랜차이즈와, 혼자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개인 식당 사이의 격차가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 2024년 매출 감소 업종: 치킨전문점, 중식, 서양식, 제과점, 기타 외국식
🏆 프랜차이즈 vs 비프랜차이즈: 3억 3천만 원 vs 2억 3천만 원 (1억 원 격차)
살아남기 위한 디지털 전환 — 키오스크와 배달의 일상화
외식업계가 선택한 생존 전략은 '사람을 줄이고 시스템을 늘리는' 것입니다. 무인 주문기 도입 비중은 2023년 7.8%에서 2025년 13.0%로 증가했고, 그 중 테이블 오더는 4.0%에서 23.6%로 급증하며 매장 내 주문 방식이 비대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2021년 4.5%에 불과했던 무인주문기 도입률이 4년 만에 3배로 뛴 겁니다.
배달도 일상이 됐습니다. 배달앱 이용 비중은 30%, 배달 대행 이용 비중은 29.4%를 기록하며 꾸준한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달앱 수수료가 수익 구조를 압박하는 새로운 부담으로 부상하면서 외식업 종사자들이 정부에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자영업자, 라이더 사이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이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식재료 구매 방식도 효율화로 바뀌고 있습니다. 손질이 필요한 원물 식재료 구매 비중은 2021년 73.3%에서 2025년 66.1%로 줄었고, 전처리 식재료 비중은 23.0%에서 29.3%로 늘었습니다. 주방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미리 손질된 재료를 사다 쓰는 가게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 살아남는 외식업의 조건
전문가들은 단기간 반등보다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성장보다 생존을 고민해야 했던 해였다"며 "내년 역시 단기간 반등보다는 체질 개선과 비용 관리 중심의 보수적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업체들 중 일부는 K-푸드 수요가 늘고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살아남는 외식업의 조건은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가성비입니다. 소비자는 이미 '꼭 필요한 것만 산다'는 요노(YONO) 소비로 전환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이 흐름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둘째는 디지털화입니다. 키오스크·배달·전처리 식재료를 적극 활용해 인건비 부담을 구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셋째는 차별화입니다. 프랜차이즈와의 격차를 줄이려면 단골 고객을 묶어두는 경험이나 메뉴의 독창성이 필요합니다.
✅ 결론
외식업은 손님도 늘고 매출도 늘었지만,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불황형 성장 구조에 빠져 있습니다. 식재료비·인건비·인력난의 삼중 압박이 수익성을 갉아먹는 동안, 김밥집과 프랜차이즈는 강해지고 치킨·중식은 힘들어지는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키오스크와 배달의 일상화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 됐습니다.
소비자라면 외식 물가가 왜 이렇게 올랐는지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실 겁니다. 투자자라면 가성비 외식·푸드테크·대형 프랜차이즈 섹터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볼 시점입니다.
결국 외식업은 ‘많이 팔아도 남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습니다.